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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돈 만들기
     
바바라 브란트 조회수 3,455   등록일자 2000-08-10 14:04:34
*바바라 브란트(Barbara Brandt) -- 미국 보스톤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회변혁을 위한 조직가, 활동가로 일해왔다. 근대적 성장경제를 넘어서는 공동체 중심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대한 관심의 연장에서 Whole Life Economics(1995)를 저술했다.

"공동체 돈만들기", 녹색평론, 통권 27호.1996


지역화폐운동

지역화폐는 보통 종이로 되어 있고, 그 가치가 종이 위에 인쇄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역의 어떤 기관에서 발행하고 제한된 지리적 영역안에서 통용된다. 이러한 제한된 통용범위는 실제로 혜택을 준다. 왜냐하면 그 제한성으로 인해 돈이 지역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지역속에서 계속 순환하여 좀더 많은 교환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대공황기 이후 미국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 공동체 화폐운동은 1972년 뉴햄프셔의 엑스터 읍에서 일어났다. 오랫동안 공동체경제학을 주장해 왔던 랄프 보르소디가 <콘스탄트>라고 불리우는 지역화폐를 발행하였다. 지역민과 기업들이 이 <콘스탄트>를 사용하였고, 그 이야기는 타임지에 보도외었다. 일년 뒤 나이 88세였던 보르소디는 그 실험을 중단했는데, 그러나 그는 이 실험의 성공에 기뻐하였다.
1990년대초 이후 슈마허협회 (지속가능한 공동체 중심 경제를 장려하는 조직) 소속 회원인 봅 스완과 수전 위트는 서부 매사추세츠 주의 버크셔 지역에 있는 농촌 공동체를 위하여 지역화폐운동을 계속해왔다. 1991년에 델리점을 경영하는 프랑크 토르토리엘로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였지만 은행대부를 얻을 수 없었다. 스완과 위트의 격려를 얻고서 그는 <델리 달러>를 발행하였다. 한장의 델리 달러를 9달러에 팔았고 6개월 뒤에 10달러어치의 식품으로 바꿀 수 있게 하였다. 그는 사업확장에 충분한 돈을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가 발행한 <델리 달러>는 곧 그곳 주민들과 지역사업체들속에서 현금 대신 받아들려지게 되었다. 그 다음에, 스완과 위트는 <농장지폐>를 인쇄함으로써 두개의 지역농장을 도왔다. (그 지폐에는 조지 워싱턴의 머리 대신 양배추의 머리가 인쇄되었고, '우리는 농장을 믿는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현금소득이 귀한 겨울 동안 8,000달러어치 이상의 <농장지폐>가 팔렸고, 그 결과 농장은 이듬해 여름까지 버틸 수가 있었다. 여름이 되자 <농장지폐>는 신선한 농작물로 바뀌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하여 공동체의 신임을 얻은 뒤 (그리고 전국적 및 국제적으로 언론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뒤) 스완과 위트는 이제 지역은행을 통하여 군전체에 통용될 수 있는 화폐를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들의 목적은 이 화폐가 공동체 내부에서 재순환하면서 지역경제를 활기있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레츠(LETS)시스템

레츠시스템은 지역교환거래체계(Local Exchange Trading System) 또는 지역고용 및 거래체계(Local Employment and Trading System) 의 줄임말로 1980 년대초 ( 정확히는 1983년입니다 -- 홈지기 잡소리 ) 마이클 린턴이라는 경제적 혁신가에 의해 창안되었다. 그는 그가 살던 캐나다의 브리티쉬 콜럼비아 주에 있는 농촌공동체가 경제불황으로 심하게 훼손되자 이 시스템을 고안하였던 것이다. 레츠시스템속에서 회원들은 관행 달러와 <녹색달러>라고 불리우는 신용관계(credit)를 배합하여 사용함으로써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한다. 사람들이 서로서로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들의 대차대조표의 대변에 <녹색달러>가 기록되고, 그들의 재화나 서비스를 받을 때 그들은 <녹색달러>를 빚지게 된다. 한 대의 컴퓨터가 회원마다의 대차대조표를 정확히 기록한다.
레츠시스템이 독특한 힘은 린턴의 통찰력에서 나왔다. 그는 참가자들이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차변과 대변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또다시 더 많은 교환을 가능하게 할 때,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레츠시스템에서 사람들이 재화와 서비스에 대하여 갖는 권리를 <녹색달러>라고 부르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하고, 이 용어로 인해 참가자들은 레츠시스템을 어떻게 이용할지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기관에 의해서 처음 발행되고, 사람들이 그 돈을 사고 파는 데 사용함에 따라서 공동체 전체로 흩어져 버리고 마는 일반적인 실제화폐와 비교해볼 때, 레츠시스템의 독특한 성격은 각자가 끊임없이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의 돈을 만들어내고, 또 재화와 서비스를 주고 받는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그것을 재흡수한다는 점이다. 레츠시스템에서는 나 자신을 위하여 좀더 많은 돈을 만들어내고 싶을 때 내가 할 필요가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로 다가가서 그를 돕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보다 많이 제공할수록 나는 보다 많은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레츠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람은 처음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재화나 서비스를 받고, 다른 사람들이 그가 제공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필요로 할 때 그것을 되갚을 수도 있는 것이다.
캐나다의 시골에서 레츠시스템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한 부인의 다음과 같은 증언은 이 시스템이 개인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공동체를 위해서나 어떤 혜택을 주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시스템이 없었다면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굉장히 썰렁한 것이 되었을 겁니다. 아이들은 손으로 만든 장난감을 갖게 되었고, 다른 식구들은 도자기 그룻과 보석장식과 양초 등을갖게 되었지요. 내 아이들과 나의 옷은 이제 전부 레츠를 통해 온답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식품도 레츠를 통해 얻지요. 나는 내가 제공하는 일로 인해 공동체 안에서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내 어린 아이들도 이 새로운 화폐체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지금 아이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물건들이 녹색달러로 구할 수 있는지 아니면 연방정부의 달러로만 살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답니다. 나는 레츠시스템을 통하여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요. 이 코목스 계곡에서 공동체의식이 크게 강화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내가 또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쓰지 않았거나 생각도 해보지 않고 지냈던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이 모든 기술이 꺼내어지고 있고 새로운 흥미에 다시 불이 붙고 있지요.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새롭게 평가하고, 되살아나기 시작하였습니다.

1994년초 현재 캐나다,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세계 전역에 걸쳐 적어도 486개의 레츠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어떤 곳에서는 비영리 공동체 그룹이, 다른 곳에서는 개인들로 구성된 특별모임이 이것을 조직해왔다.
사람들이 레츠시스템을 조직하는 것은 공동체를 살리고, 상업적인 것뿐만 아니라 비상업적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기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 국세청은 레츠를 일종의 상업적인 거래로 간주하고, 레츠의 참여자들이 그들이 받는 모든 크레디트의 달러가치를 소득으로 신고하여 거기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나는 이것은 불공평한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정부가 비화폐적인 모든 교환은 세금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선언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타카의 돈

지역공동체의 독자적인 화폐체계의 발전에서 가장 최근에 이루러진 것의 하나는 뉴욕 주의 작은 도시 이타카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타카의 돈'이다. 이것은 실제화폐와 교환 네트워크를 결합하고 있다. 도시설계자이자 지역경제전문가 폴 글로버에 의해 창안되고, <탐색적 언론을 위한 기금> 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이타카의 돈'은 <이타카 교환은행> 이라는 지폐발행의 실체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달러 크기의 <이타카 아워즈>를 인쇄하고, <이타카의 돈>이라는 격주간 신문을 발행하는데, 이 신문에는 개인들이 제안한 수백개의 물물교환 목록이 나와 있다.
이타카 지역에 사는 주민이라면 누구든지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교환하거나 받기를 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밝히면서 신청서를 작성하여 그것을 신문에 보내면 된다. 신문 목록에 오르는 데 드는 비용은 1달러이며 새로이 목록에 오른 개인은 40달러어치의 <이타카 아워즈>를 받아서 교환에 사용하게 된다. <이타카 아워즈>는 노동량에 기초한 화폐이다. 다시 말하여, <이타카 아워즈> 하나는 이타카 지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인 10달러 상당의 노동력에 맞먹는 것이다.
'이타카의 돈'은 또한 지역사업체들의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해왔다. 이러한 사업체들은 재화나 서비스에 대하여 지불을 받을 때 부분적을 <이타카 아워즈>를 받는데 동의하였다.
신문에 유료광고를 내는 이 사업체들에는 다양한 소매 및 서비스 업체들이 들어있다. 예컨데 협동조합 소유의 식품점, 영화관, 레스토랑, 보울링장, 헬스클럽, 신용조합, 그리고 지역농민들이 그들이다.
'이타카의 돈'은 1991년 가을에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1992년 가을에, 이 시스템은 그동안 물물교환과 <이타카 아워즈>의 이용을 통하여 15만달러 상당의 부를 경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타카 아워즈>는 생활의 필수품과 사치품, 심지어 집세와 빚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주었으며, 1994년에 이르면 1,000명 이상의 개인과 200개 이상의 사업체에 의해 이용되었다. 또한 '이타카의 돈'은 지역의 비영리 조직들에게 소규모의 원조를 <이타카 아워즈>를 통하여 행하기도 하였다. 창립자인 폴 글로버는 말한다.

미합중국달러는 세계의 가장 큰 빚쟁이가 아무런 실질적 토대도 없이 발행하는 엉터리 지폐이지만 <이타카 아워즈>는 우리가 악수를 나눌 수 있는 실제 현실의 사람들의 시간과 기술에 근거하고 있다. . . . . < 이타카 아워즈 >는 전산시스템을 통하여 중동의 기름을 살 수도 없으며, 말레이시아의 우림 목재도, 값싼 한국인 노동력도 살 수 없으며, 의회에 들어가가 위한 표를 살 수도 없다. 그대신 이 시스템을 통하여 우리는 지역의 부를 재순환하게 하고, 지역의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적으로 투자하고, 이타카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다짐하게 된다. <이타카 아워즈>는 우리에게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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