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밭레츠에서 원도심레츠 이전비용을 위한 경매행사가 열렸다. |
대전 원도심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가던 ‘원도심레츠’도 결국 대흥동을 떠난다. 원도심 문화를 이끌어가던 청년들과 이곳에 터를 잡고 활동하던 문화예술인들이 하나둘 떠나 그들과 함께 지향하던 공동체, 품앗이를 이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예정돼 있던 건물의 재건축도 이전을 결심레츠는 앞으로 정착할 새둥지인 옛 정동교회 인근건물의 정비가 완료되는 내년 3월 전에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소식은 지난 1일 한밭레츠에서 열린 송년모임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이날 레츠는 행사 속 하나의 코너 형식으로 ‘이전비용 마련을 위한 경매’ 행사를 진행했다. 원도심레츠 관계자는 “현재 입주해 있는 건물이 재건축을 예정떠나야 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시기가 도래했다”며 “2012년 원도심레츠가 처음 자리 잡았던 대흥동의 현재는 그때와 달리 오래된 건물들이 다 헐려 다세대주택으로 변했다. 또 이곳에서 힘을 모았던 단체와 활동가들이 이곳을 떠나고 있어 새 동력을 찾아야 했다”고 이전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원도심레츠가 터를 잡는 옛 정동교회는 이미 원도심 게스트하우스의 터줏대감 하고 있다. ‘현미밥상’ 등 건강한 밥상을 선물하는 원도심레츠와 숙박을 제공하는 산호여인숙이 모여 먹고, 잘 공간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는 계획으로 이웃사촌을 맺은 것이다.
이종현 원도심레츠 두루지기는 “산호여인숙과 나무시어터연극협동조합까지 같이 먹고, 놀고, 잘 수 있는 것이 해결되는 공간, 우리 안에서라도 꿈꿔보고 실행해보자는 뜻고 있었다”며 “공간규모상 나무시어터가 함께하진 못했지만 옛 정동교회 건물과 레츠가 들어갈 공간이 2층으로 연결돼 하나의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동력을 찾아 떠나는 원도심레츠는 언제나의 레츠가 그랬듯 ‘내 주머니에 당장 돈이 없어도 서로 도와줄 수 있는 이웃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곳 이 두루지기는 “이전하는 지역을맞게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기존 회원들뿐만 아니라 정동 인근 인쇄거리에 일하시는 분들이 잠깐 들렀을 때 편히 쉴 수 있는 북카페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또 대전역 인근이기 때문에 전국적인 문화단체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젊은 층들이 레츠를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1인 원도심레츠는 그동안의 활동을 전시하는 품앗이7일까지 계룡문고 내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오픈일인 7일 오후 6시 30분에는 김성장 선생의 붓글씨퍼포먼스와 아코디언니의 연주 등이 진행된다. 또 회원들에게 이전 마련 비용을 위한 후원금 약정서도 전달할 예정이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