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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창간기획 라이프-지역화폐시대> -경향비즈
     
한밭레츠 조회수 153   등록일자 2016-12-12 11:57:33

[70창간기획 라이프-지역화폐 시대]한국은행 찍혀야 돈?…병원 가서 ‘두루’ 내고, 시장에선 ‘문’ 쓴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화폐의 ‘풍요 속 빈곤’에 빠져 있다. 주요 국가들은 중앙은행을 통해 돈을 대량으로 풀었다. 

그래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일본과 유럽에서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대신 보관료를 내야 하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돈을 쌓아 놓지 말고 활발히 순환시켜 실물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였지만 여전히 돈은 돌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경제의 혈맥인 돈의 역할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낳는다. 재화와 서비스를 주고받는 매개체인 돈이 돌지 않으면서 경제가 침체되는 모순이 지속된다면 돈의 존재 의의는 사라지게 된다. 돈의 바람직한 미래는 어떠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

■지역화폐 인구 15년 새 20배 급증 

지역 공동체 단위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역화폐는 교환 매개체로서 돈의 역할에 충실하다. 지역화폐는 ‘나와 이웃 간의 교환수단으로만 쓸 수 있는 돈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축적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자’를 붙이지 않고 지역 내 주민들 간의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매개체로만 기능한다. 보완화폐 연구기관인 ‘대안통화연구센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지역화폐를 쓰는 인구는 165만4000여명으로 1990년에 비해 20배 이상 커졌다. 

지역화폐의 대표적인 예는 1980년대 초의 캐나다 밴쿠버 코목스밸리에서 만들어진 ‘녹색달러’다. 당시 코목스밸리는 군기지 이전과 목재산업 침체로 실업률이 18%까지 치솟았다. 마이클 린턴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지역화폐 ‘녹색달러’를 만들어 이를 통해 서비스·물품을 교환토록 했다.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집수리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이웃에게 해 주고 녹색달러를 번 다음 지역 내 상점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녹색달러는 4년 만에 거래액이 35만달러로 커지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녹색달러 시스템을 레츠(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라고 하며 현재 전 세계에서 2000여종의 레츠가 활용되고 있다. 

대전에서 유통되고 있는  지역화폐 ‘두루’

대전에서 유통되고 있는 지역화폐 ‘두루’ 

한국에서는 1996년 ‘녹색평론’이 처음 지역화폐와 레츠를 소개했고 2000년에 만들어진 대전 한밭레츠가 17년째 ‘두루’라는 지역화폐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은 650가구 정도로 각 가구의 연간 거래량은 50만두루를 웃돈다. 농산물 거래가 가장 많고 가정의학과·내과·치과·한의원이 있는 민들레의료사회복지협동조합, 약국, 미용실, 중고물품 거래에서도 두루가 쓰인다. 한밭레츠 외에도 서울 19개 구에서 ‘e품앗이’라는 제도를 통해 지역화폐를 쓰고 있는데, 은평구(화폐명 ‘문’)의 회원이 2400여명 정도로 가장 많다. 그 밖에 경기 과천시, 부산 사하구 등 20여개 지역·단체에서 지역화폐를 쓰고 있다.

■지역경제에 큰 도움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이들은 ‘통장을 플러스로 만들기 위해 애면글면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해방감을 느낀다고 한다. 

대전에서 살고 있는 주부 이모씨(50)는 어깨가 아파 한의원을 찾았다가 대전지역에서만 유통되는 지역화폐인 ‘두루’로 진료비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한의원의 건강체조 프로그램 포스터 그림을 그려주고 수고료로 2만두루를 받아 진료비에 쓰게 됐고 지금은 생활비의 30%는 두루로 해결하고 있다. 

이렇게 ‘두루’ 쓰세요 대전 지역화폐 ‘두루’를 운영하는 한밭레츠가 두루로만 거래하는 벼룩시장을 찾은 주민에게 법정화폐를 두루로 환전해주면서 이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한밭레츠 제공

이렇게 ‘두루’ 쓰세요 대전 지역화폐 ‘두루’를 운영하는 한밭레츠가 두루로만 거래하는 벼룩시장을 찾은 주민에게 법정화폐를 두루로 환전해주면서 이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한밭레츠 제공

이씨는 “통장에 두루가 많다는 것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많이 줬으며 아직은 그만큼의 도움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의미일 뿐”이라면서 “마이너스가 됐을 때도 실제 돈과 달리 심리적으로 쪼들리지 않는다. 이웃의 일손을 도와 두루를 벌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역화폐는 노동의 가치를 되살리는 역할도 한다. 

서울 은평구 지역화폐 ‘문’의 운영을 맡고 있는 장형선씨(59)의 직업은 학교 행정직이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목공기술로 집수리 등을 해주고 농산물 등으로 답례를 받으면서 “가진 돈이 없어도 이렇게 주고받으면서 풍족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깨달음이 지역화폐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지역화폐는 지역 안에서만 돌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한밭레츠’를 설계한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은 “기존 경제시스템에서는 화폐가 외부로부터 유입되고 재화·서비스 구매를 통해 개인 사이를 왕래하다가 결과적으로 다시 외부로 빠져나간다”면서 “지역화폐 시스템에서는 재화·서비스 거래가 물물교환처럼 이뤄지고 자원은 공동체 안에 계속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법정통화의 모순 보완 

지역화폐 필요성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지역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법정화폐의 모순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지역화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법정화폐 시스템은 ‘뺏고 뺏기는’ 싸움을 촉진하는 면이 있다. 중앙은행에서 찍은 돈이 은행을 통해 처음 나올 때 그것의 형태는 이자가 붙는 ‘대출’이다. 은행 대출을 받은 ㄱ씨가 돈을 벌어 이자를 갚았다고 가정하자. ㄱ씨가 이자 갚는데 쓴 돈이 맨 처음 어디서 나왔는지를 역추적해 보면 또 다른 누군가가 받은 은행 대출이다. 즉 누군가가 이자를 갚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빚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진다.

벨기에 금융학자 베르나르 리에테르는 한 미국 잡지와의 인터뷰(그의 인터뷰 내용은 녹색평론 40호에 ‘탐욕과 희소성을 넘어서’ 제목으로 번역돼 수록됐다)에서 현 화폐 시스템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은행은 당신을 험난한 세상으로 내보내 (이자를 벌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피나는 투쟁을 하도록 시킨다. (중략) 은행이 당신의 ‘신용상태’를 확인할 때, 그것은 결국 당신이 다른 주자(走者)들과 경쟁하여 승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검증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지역화페는 경쟁보다는 협동과 호혜로 굴러가기 때문에 ‘인간의 얼굴을 한 돈’으로도 불린다. <돈의 반란>의 저자 문진수씨는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 지금 국가나 유럽연합(EU)과 같은 거대 권역 법정화폐의 문제를 보완하는 지역화폐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저성장은 고착화될 것이고 머지않아 금융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 나온다. 통장에 찍힌 숫자는 우리 생각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보다는 나와 이웃이 도우며 살아가도록 하는 경제 시스템이 더 절실해질 수 있다. 상당수의 학자들이 공동체에 기반을 둔 지역화폐를 미래의 보완화폐로 주목하는 까닭이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610051759015&code=920100#csidx73fac4640dc6b6daa84a11896332b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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