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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관계의 힘 한밭레츠 - 인터뷰 (2012.6.19)
     
한밭레츠 조회수 963   등록일자 2014-09-05 22:45:57

사람과 사람, 관계의 힘 한밭레츠       2012/06/19

[인터뷰] 한밭레츠 김성훈 대외협력실장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상처를 드러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내 보이고 나면 곪지 않게 된다. 서로의 상처까지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 오랜 친구도 하기 힘들 수 있는 일들이 레츠 회원들에게서는 가능하다. 공동체 화폐는 혼자서는 쓸 수 없는 구조. 신뢰감을 바탕으로 한 관계가 기본이다. 이런 신뢰감을 통해 끈끈한 우정까지 쌓아갈 수 있다. 한밭레츠 김성훈(40) 대외협력실장을 만나 한밭레츠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역 의사, 한밭레츠를 만나다.
 
26일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자공공포럼', 한-일 사례로 만나는 지역화폐 포럼이 끝나고 김성훈 실장을 만났다. 포럼의 발제에서도 한밭레츠의 대표적인 행사로 꼽았던 것이 바로 ‘품앗이 만찬’이다. 품앗이 만찬에서는 먹거리를 나누고, 지역의 농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장터도 열린다. 단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한밭 레츠는 의료생협이 만들어진 스토리가 제일 재미있어요.”라는 김 실장에 따르면, 품앗이 만찬은 99년 한 의사의 가입으로 결정적인 거래가 시작되었다. 그는 평소에 진료를 하며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마치 자신이 높은 위치에서 부족한 사람에게 ‘시혜적’으로 나누어 주는 것 같아 늘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다 신문 기사에서 한밭레츠를 만나게 되었다.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는 게 아니라 잘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방식이라는 것에서 ‘빙고!’ 를 한 것이다.
 
의사가 가입하자 레츠 회원들에게는 의사 친구 하나가 생겼다.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의 건강 상담도 하고, 자신의 아픈 곳도 진료받을 수 있는 친구의 병원이 된 것이다. 물론 ‘의사들도 함께 하는 활동이다’ 라는 자부심도 큰 참여 동기가 되었다. 게다가 본인 부담금으로 책정되는 금액은 모두 두루로 지불할 수 있고, 20만원 가량의 한약을 반값에 먹을 수 있게 되자 레츠 회원들은 좋은 사람도 만나면서 경제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레츠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소소한 건강상담은 물론 마음의 상처까지 같이 나누었던 일은 김성훈 실장이 잊지 못할 일 중 하나다. 한밭레츠에서 지역기관과 협력해 저소득층 인력을 모집해 사회취약계층 중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의 간병, 가사서비스 제공 등 일상생활을 돕는 봉사활동에 참여시키는 홈 헬퍼 파견사업을 할 때 일이었다. 당시 폐가 조금 안 좋으신 회원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행정 업무 등을 처리해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이 회원이 한밭레츠로 편지를 한 통 가져왔다. 영어로 쓰여진 편지에 당황해 생각난 곳이 바로 레츠. 오래 전 어려운 처지 때문에 입양을 보냈던 아이에게서 온 편지로 생모를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본인도 수급권자로 살고 있는데다가, 아이를 버렸다는 죄책감 등으로 쉽게 만나려 하지 않았다. 레츠 회원들은 적극적으로 설득해 만나게 했고, 모두 똘똘 뭉쳐 자신이 할 수 있는 몫을 해냈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레츠 회원이 숙박 제공을 하고, 한 회원은 봉고차에 태워 그 가족이 머무는 3박 4일간 관광까지 해 주는 열의를 보였다. “그런 과정들이 우리가 레츠에서 하려고 하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돌봐줘야 할 일인데, 어려운 상황일 때 누구한테 쉽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수급권자라고 해도 관에다 청할 수도 없는 일이거든요. 이렇게 상처를 보듬어 안아주는 일들을 레츠회원들이 할 수 있는 거죠.”라는 설명이다.
 
생활 속에서, 망하지 않고 지속하기

현재 레츠는 한밭레츠는 500세대, 한밭레츠가 낳은 의료생협은 더 크다. 독립된 법인으로 현재 의사 선생님 8명, 직원이 40명가량 된다. “1년 매출이 15억 가량 되는데 수익은 조합원들이 결정하는 거죠. 조합원들에게 잉여금 배당을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수익이 남지를 않아요. 수익이 생겨도 다음 사업에 재투자를 하거나 의료 소외 계층이나 지역사회 기여사업을 하는데 써요.”
 
한밭레츠는 김성훈 실장이 강조한대로 ‘망하지 않았을 뿐’ 일지도 모르지만 오랜 지속력에는 회원들의 ‘내 거니까’, ‘우리 거니까’ 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었다.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계획들을 생각 중이다. 감가 환전 시스템도 고민 중이고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대전에 방문을 하면 레츠 회원업소나 회원들과 투어를 하며 지역화폐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레츠투어’도 올해 시작한다.
 
사실 한밭레츠는 무겁게 시작한 지역화폐다.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논리를 거부하는 것에서 출발 했기 때문이다. “정말 만약에 동 단위 100명씩, 50명씩이든 품앗이 공동체가 다 만들어졌다고 생각을 해보면 그 사회는 지금 사회랑은 근본적으로 달라져 있을 사회라고 생각해요. 생활과 삶에서부터 민주주의를 만드는 문제가 중요하죠.” - 조각보 & 별시장

* '별시장 매거진'( http://byulsijang.org )에서 더 많은 지역화폐와 영등포 지역 청년문화장터 달시장, 전국 방방곡곡 네트워크 장터 별시장의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http://ethiconsumer.tistory.com/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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