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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부 문화놀이터 블로그 취재
     
모래무지 조회수 1,155   등록일자 2013-07-02 13:39:35

 

 

 


한동안 인터넷상에서는 유럽 국가의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가 화제였다. 삶의 여유가 없어 커피 한 잔 마음 놓고 못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보다는 조금 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커피 값을 대신 지불하겠다는 운동이다. 커피 값을 카운터에 미리 맡겨놓으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 레스토랑에 들러 “어디 맡겨놓은 커피 없소?”라고 물어본다. 카페 주인은 다른 사람이 미리 지불한 값만큼의 커피를 이들에게 내어준다. 공동체의 행복을 지향하는 공유경제의 한 형태다.

 

 

대전에는 조금 다른 형태의 공유경제 실험이 진행 중이다. 한밭레츠는 IMF때 대전시 대덕구에 둥지를 틀었다. 마을에 기반을 둔 대안공동체 운동을 하면서, 가까운 이웃의 얼굴을 보고 이름을 익히며 사람 사는 동네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웃과 일상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회원들 간 물품거래가 가능한 지역화폐 ‘두루’를 만들었다. 레츠(LETS:Local Excahnge & Trading System)라고도 불리는 지역화폐는 대전뿐만이 아니라 현재 전 세계에서 각 지역을 기반으로 유통되고 있다. 본인을 ‘두루지기’라고 소개하는 한밭레츠 박현숙 사무국장을 만나 지역화폐와 지역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츠(LETS)란?

레츠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교환거래체계다. 지역 내에서 통용되는 지역화폐를 통해 회원들이 노동과 물품을 거래한다. 나의 재능과 내가 보유한 물건을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고 나는 필요한 것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제공받는다. 레츠는 1983년 캐나다의 섬마을 코목스 밸리에서 마이클 린튼에 의해 시작됐다.

 

 

 

두루는 ‘인간의 얼굴을 한 돈’이다

 

 

▲박현숙 두루지기 ⓒ노아름

 

Q. 한밭레츠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한밭레츠를 소개해주신다면?

A. ‘공동체화폐 두루로 만드는 행복한 마을’ 한밭레츠의 모토입니다. 우리 손으로 함께 가치를 만들어나가고 마음을 나누고자 1999년에 설립했습니다. 지역의료생협과 대안학교를 만들었고, 약국, 병원, 농산물, 교육강좌 등 지역주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Q. 한밭레츠회원들은 한밭레츠의 어떤 면에 매력을 느꼈을까요?

A. 현재 한밭레츠의 회원은 660가구인데요. 이들이 바라는 것은 생활을 품앗이로 해보자는 거에요. 한밭레츠 회원들은 돈 버는 시간을 줄여도 가정 경제생활이 가능 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대표적으로 거래되는 농산품을 비롯해 아이들 교육도 품앗이로 나눠보고 문화생활도 함께 해보자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아요.

 

 

▲품앗이 거래 방법을 설명하는 홈페이지 화면 ⓒ한밭레츠

 

 

Q. 두루는 어떻게 벌 수 있나요?

A. 한밭레츠에서는 본인의 품을 팔아서 두루를 법니다. 활동에 따라 가치가 다르게 책정되는데 한 시간 활동을 해도 5천 두루를 받는 사람이 있고 8천 두루를 받는 사람도 있어요. 회원 간 합의를 거쳐 가치를 책정하지요. 두루를 사용해서 본인이 필요한 농산품이나 의료서비스를 구매합니다. 현금과 두루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데, 구매액의 30% 이상은 두루로 구매하게 됩니다. 회원들은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두루 통장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잔액조회도 가능해요.

 

 

Q. 두루가 실물 화폐랑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두루는 한밭레츠 회원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화폐이므로 일반 시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001년에는 실물 화폐를 제작하기는 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비스와 물품의 가치를 표현하는 하나의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지역화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지역화폐는 이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줍니다. 품앗이의 교환의 가치는 그대로 가져오되 인간의 얼굴을 한 돈을 주고받자는 취지에서 두루가 만들어졌지요. 회원들은 물건을 살 때, 물건을 만든 사람을 먼저 떠올려보려고 합니다. 가령 감자를 구매할 때, 감자의 알이 크고 작은 것을 따지기보다는 ‘누가’ 재배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지요. 그 사람이 감자를 키워내기까지의 노고에 감사하고 감자를 교환하면서 서로 근황을 묻곤 합니다. 그래서 두루를 ‘인간의 얼굴을 한 돈’이라고 부릅니다. 신뢰가 바탕이 된 거래를 해보자는 것이지요.

 

Q. 지역공동체

 화폐를 고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해주신다면?

A. 길게 보고 추진해야 합니다. 마치 건물의 벽돌을 하나하나 쌓듯이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벽돌을 쌓자니 인내심이 필요한 지루한 과정이 예상되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내를 시험하는 시간이 아니에요. 사람들과 함께하며 즐거움의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 바로 지역공동체를 가꿔나가는 시간입니다. 짧은 시간에 성과 보기는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되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레츠 실무진들과 기자 ⓒ노아름

 

 

박현숙 두루지기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의 중요성과 그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에 대해 힘주어 이야기했다. 사람의 만남 속에서 신뢰가 쌓여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믿음 때문일 것이다. 한밭레츠에서는 회원들끼리 별명을 사용한다. 별명을 사용하면 나이를 떠나 평등한 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밭레츠는 학력, 직업,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평등한 관계를 꿈꾼다. 개인에 대한 사소한 배려가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짜투리시장에는 짜투리가 없어요

 

 

▲짜투리시장을 소개하는 포스터 ⓒ한밭레츠

 

 

“나에게는 짜투리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할 수 있어”

 

짜투리시장은 대흥동 산호여인숙 골목에서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장터다. 회원들이 거래하고 싶은 물건을 가지고 나와 두루를 주고받으며 거래한다. 한밭레츠 사무실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던 것이 산호여인숙 골목으로 장소를 옮겨왔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한밭레츠 회원이 아니더라도 짜투리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시장 한켠에 마련된 환전소에서 현금을 두루로 환전해 화폐처럼 사용하면 된다. 짜투리시장에 대해 두루지기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짜투리시장은 어떤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나요?

상가공동화현상이 오면서 지역에 침체된 분위기가 퍼졌어요. 계속 다운되어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지역이 자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Q. ‘짜투리’라는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짜투리는 대개 물건 중 하찮은 부분이지요. 천 조각의 짜투리나 공간의 짜투리를 생각해봐도 ‘중심’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치는 상대적입니다. 나에게는 짜투리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중심일 수 있어요. 소박하고 작은 부분일지라도, 짜투리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Q. 짜투리시장을 통해 한밭레츠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짜투리 시장이 흥겹고 재미있는 분위기에서 진행되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짜투리시장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진행하는데 6월에 3회째를 맞았다. 짜투리시장을 통해 한밭레츠에 대해 알게되어 가입하는 분들도 생겼다.

 

 

 

▲짜투리시장의 이모저모 ⓒ한밭레츠

 

 

짜투리를 거래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짜투리는 없었다. 나에게는 짜투리 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보물 같은 물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재기발랄함과 비회원들의 호기심어린 눈빛이 어우러진 산호여인숙 골목은 대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한밭레츠 사무실에는 항상 먹을거리가 가득했다. 회원들이 가져온 음식이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기자에게 어린 남학생이 빵을 건넸다. 직접 구워서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겸연쩍게 웃는 학생이 예뻤다. 나눔이 일상인 한밭레츠에서는 낯선 외지인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어렵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말은 아닌 것 같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었던 일이지만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일이 한밭레츠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 간에 쌓은 신뢰는 덤이다. 믿음으로 함께하면서 행복하게 나누는 삶, 지역주민이 바라는 것은 공생하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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