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운영위에 참석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논의가 궁금하여 회의록도 기다리고 수리께 만남도 신청해두었습니다. 먼저 제가 드리는 말씀이 ‘원도심운영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을 의심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두레께서 ‘이 과정을 의심하면 우리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하셨기에, 오해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먼저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생각한 ‘준비위’와 참석하신 분들이 생각하신 ‘준비위’가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준비위에 손을 들지 않은(못한) 것은, 공과 품을 들이게 될 자리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간 체계와 원칙 없이 운영되어 문제라고, 그걸 잡아가자고 하는 말들로 들었고,
(원도심) 레츠 정도의 공동체에서 새로운 틀을 마련한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간을 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상상한 ‘준비위’는,
운영위의 성격을 무엇으로 할지,
몇 명으로 어떻게 구성할지,
어떻게 선출할지,
운영 규정들은 어떻게 할지 등등을 논의하고, 그 틀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고,
그 이후 언제부터 언제까지 후보나 자원을 받겠다 정도의 공유는 하고 운영위를 구성하게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총회 인준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나, 절차는 밟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짧은 공동체경험을 토대로 한 제 나름의 가늠이었겠지요.
그런데 하루만에 ‘구성되었음’을 들었습니다.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구성원을 먼저 뽑고 그 다음에 규정을 만든다는 절차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밭레츠에서 관여한다 해도,
그럼 자신들 스스로의 역할도 정하고, 임기도 정하게 되는 것인지요?
무엇이 급해서 먼저 구성을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혼란스러울 땐 조직을 위하는 게 누구인지 생각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조직을 위한다는 건, 기본 체계를 튼실하게 꾸리고 의사소통을 투명하게 하는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다른 의미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츠에 몸담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던대로 하는 게 뭔지, 레츠다운 게 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논의 과정에서 보고 들었던 일련의 말과 모습들이 저는 아팠습니다.
온라인에서만 의견 표현하는 게 무책임한 것 같아, 등록소에 가서 여쭙고 말씀을 들으려고 합니다.
혼란스러움이 조금은 해소되었으면 하고, 누구보다 제가 바라고 있습니다.
두레(오민우)
2019-05-17 21:47:33
일련의 문제에서 해결책의 방향을 원도심 운영위를 책임이 있는 결정 기구로 꾸리는 것을 제시하고 준비위를 통해서 원도심 운영위를 빠르게 인선하고 조직한 것은 확대운영위와 준비위의 과정이었습니다.
나름 그 방안을 제시하고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그 의도는 설명하자면. 더 많은 사람이 책임을 지고 논의해서 결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한밭레츠를와 원도심레츠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운영위원을 모시자고 했고, 가능한 빠르게 진행하고자 했을 뿐 입니니다.
"혼란스러울 조직을 위하는 게 누구인지 생각하라는 조언"에 다르게 행동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규정에 대하여 분명히 말한 것이 있습니다. 이전 원도심 운영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되 느슨했던 운영위 조직을 좀더 책임성 있는 운영위원들로 구성하는 것, 원도심의 운영위의 결정 범위가 한밭레츠의 원칙과 결정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고, 대표의 책임과 권한은 운영위의 결정을 넘어 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습니다. 다만 회칙에 없는 상황들 이기에 관습과 상식의 범위에서 정한 것이었고, 명문화를 요구 받았기에 이런 상황을 정리해서 총회는 힘들지만 한밭레츠 운영위에서 운영위의 구성과 원칙들을 인준 받는다고 정했습니다.
완벽하다고 변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의견은 다양하고 조율은 어렵습니다. 저 또한 미숙합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안할 수는 없습니다. 틀린 부분은 지적받고 고치고 설명하고 나가겠습니다. 다만....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부탁드립니다. 조금씩 회원 서로를 생각하고 회원 전체, 모임 전체를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제가 바라보는 관점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보기에 제가 말한 부탁을 스스로 못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다시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우고 다시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제가 회원들 하나하나와 모임 전체를 위해 제가 하는 방식입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레(오민우)
2019-05-17 22:54:18
써놓고 나니 탄감자에게 충고 하는 것 처럼 보이네요. 그런게 아니고 탄감자가 쓴 글들도 제 부탁을 잘 들어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스스로게 하는 부탁입니다.
두레(오민우)
2019-05-18 12:05:18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하루만에 뽑았다는게 잘했다는게 아니고 운영위를 다시 조직해서 빨리 논의하고 숙고해서 함께 책임을 지자고 하는 것이 의도 였다는 것입니다. 계속 회원들끼리 서로 미워하거나 비판 하는 일이 많아지고 일이 커지고 있는데 논의의 틀 조처 없으면 손 놓고 가만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더. 답을 정해 놓고 길을 가는게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해 길을 재촉한 것입니다. 그게 잘못한 성급한 것이라면 제가 수백번 무릎꿇고 사죄 드릴 수 있는데 도데체 어떻게 해야 평화롭고 즐거운 레츠가 될 수 있는지 길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두레(오민우)
2019-05-18 12:08:24
그리고 저는 가능한 어떤 회원도 다치거나 상처 입기 원하지 않습니다. 비판을 받는 회원도 비판을 하는 회원도 소중한 제 이웃입니다. 서로 미워하지 마시고 우리가 함께 레츠에서 즐거울 방법을 찾아가 보길 원합니다. 간절히 바랍니다.
햇빛
2019-05-20 09:35:13
나무를 비롯해 개선하기위해,
행동하고 계신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회원들을 다 충족할 수 있는 결정은 아니나
최선의 결정들을 하고 있을겁니다.
탄감자(임은정)
2019-05-20 10:53:46
답변 감사드려요.
두레의 진심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의는 어려웠습니다.
수리와도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곰곰이 고민하고는 있는데, 차이의 지점이 명확하게 잡히진 않네요.
아마 조직을 생각하는 방법의 차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미 상처들은 받았고(받은 것 같고, 받았다고 하고), 그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담 급할수록 한 템포 숨 쉬고, 정도로 돌아가면 어떨까 했던 것이구요.
갈등의 당사자, 중재자 모두 상처입고 울었지만, 혹은 떠났지만, 그래서 개인들은 아팠지만,
조합의 기본을 지켜내는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요.
그런 걸 떠올렸던 것 같아요.
그 답 속에는 실무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건 인건비 같습니다.
열악한 살림살이가 그 동안 희생을 강요한 건 아닌지요?
이 부분을 다시 확인하면서, 원도심의 문제가 정확히 의사결정의 문제인 지, 재정의 문제인 지, 책임을 가지지 않고 임해서인지 그도 아니면 비젼의 재조명인 지..최저생계비의 문제인 지 혼란스럽습니다.
다 말을 아끼고 아끼다 보니..결국 남은 건 통합을 위한 재구성이 결론이란 말입니다.
급하게 꾸려지고 진행하다 보니 작은 걸 놓치고 계신 거 같습니다.
말을 아끼면서 진행상황을 지켜보려하다 이게 혹시 좋은 해결의 실마리가 될까 싶어 '질문 있습니다.'로 손을 들었습니다.
마음 상하는 이 없이 발전적인 결론을 얻어 내기를 고대하며...
홍옥 드림
두레(오민우)
2019-05-23 09:00:27
사실은 저는 그날 저 문제에 대해 즉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 결과 활동비라고 답하게 된것은 현재 재정상황에서 실무자의 희생이 없이는 "인건비"가 성립이 안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분들이 봉사를 전제한 활동비라고 정의를 내리셨고 그래서 다들 그 부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레츠 재정이 충분하여 돈을 많이 줄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레츠 재정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회원들이 회비를 인상해 주시거나 회원이 지금의 두배가 되지 않는 이상 계속 문제가 될 부분입니다. 15문15답이 상당히 오래전에 작성되었을 때 그 때는 이런 고려까지는 안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통합을 위한 재구성"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레츠발전에 대한 의견인데 이것을 억지로 모두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며 아직까지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그래서 회의록에서 삭제해 달라고 말씀드린 부분입니다. 제가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원도심레츠 운영위 구성안은 이 문제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원도심 레츠 운영위가 독립성과 자립성이 커질 수록 기계적인 통합에 반대가 될 터인데 그런 의도로 원도심 레츠 운영위 구성을 추진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밭레츠 전체가 원도심 레츠 활동이 더욱 건강해 지기를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은 같을 것이라 믿습니다.
홍옥에 의견 감사드리며, 인건비인지 활동비 인지 그리고 그 것을 고민하는 것 또한 레츠 발전을 위한 고려라고 생각하고 , 원도심 레츠 운영위에서 한밭레츠 운영위에서, 언제가 가질 한밭레츠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좀 더 숙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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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6 15: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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