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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강민구 조회수 896   등록일자 2001-05-21 09:05:06
5월은 잔인한 달이었다...적어도 평범한 일상을 살지 않는 나에겐...
언제나 5월이 오면 고민하는 것이 있다.

첫째, 휴머니즘적 가족영화에 대한 추천 제안
영화와 관계된 일을 하다보니 5월이면 어김없이 가족영화에 대한 추천의뢰가 들어온다..그러나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가족 영화는 행복한 가정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아니다...오히려 현대의 가족구성원이 느끼는 불안과 해체에 관련된 영화들이 많다. 그래서 해피엔딩은 커녕 가족에 의해 질곡당하는 모습과 억압적 가정환경을 다루는 영화들이 많다. 물론 보는 사람의 입장과 가족을 바라보는 입장들간의 많은 차이가 있지만 나는 오히려 불행한 가족들을 다룬 영화들을 보며 내가 놓쳐서는 안될 미래의 나의 가족들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당히)허구적인 가족이데올로기안에 자신을 가두어 놓으려한다.
때문에 추천의뢰하는 영화들의 앞에는 늘..."따뜻한"과 "온가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물론 자신들이 그러한 영화들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는 스스로 더 잘 알 것이다. 문제는 보여주기식의 행사앞에는 보다 더 그런 허구적인 영화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사회의 전체를 향한 집단적 최면의식이 각 개인의 영화선택에 있어 그런 억압적 결과를 낳는지도 모르겠다.

두번째는 5월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어버이달, 어린이 날...스승의 날...의 재정적 고민이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나로서는 5월은 빚잔치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마치 영화라도 보듯 스스럼없이 집단적인 무의식에 빠져 행복한 얼굴로 가족을 비쳐주고 또한 보아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1년 중 그날만은 온 가족이 행복하게 보자'라는 보편적 주제의식이 싫다거나, 올바르지 않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지지리도 생활력없는 나의 피해의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항변하고 싶은 것은 '그날'이기 때문에 더욱 질곡으로 빠지는 나의 일상들이 비참하고 싫기때문이다.

5월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에게는 비참한 계절이다.
부모님의 희망과 가족에 대한 책임, 재정적인 불안이 나의 미래에 대한 시간을 뒤로 되돌려놓는 불우한 '가족의 달'인 것이다.

장인어르신의 생신으로 시골에 다녀오면서 문득 차안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그리움이 솟아올랐다. 시골에 계신 장인어르신은 연세도 무척 많이 드셨고. 시골분 특유의 주름이 무성하고 허리의 구부러짐이기 비추기 시작하였다.
아직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건장하시지만 몇년후의 늙어가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문득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직 정신 못차린 아들을 용서하소서...

예전에 그토록 밉기만 하던 아버지를 닳아가는 나의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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