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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맞으며 중얼거리는 중....
     
회오리 조회수 841   등록일자 2001-08-28 04:59:42
설겆이를 끝내고 원장님과 함께 담배를 피러 교무실 밖의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산에서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산에 사는 나무가 여름 더위를 떠나보내며 다가올 시린 날을 위해 단단히 자신을 다잡으며 내는 바람이라 그 바람을 맞는 사람도 괜히 아랫배에 힘을 줍니다. '이제 가을이야'라고 새삼스레 중얼거리며...

옳은 삶을 살고자 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매사에 날이 서 있었습니다. 세상은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으로 구분된다고 믿었기에 늘 판단하고 재단해서 옳다고 믿는 것을 꼭 움켜쥐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반대로 버리고 배척하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힘들어졌습니다. 구분할 수 없는 것을, 판단할 수 없는 것을 그렇게 하려니 왜 안 힘들겠습니까? 그래서 어느 순간 부터 옳은 삶보다는 넉넉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별로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난 이제 부터 옳은 삶이 아니라 넉넉한 삶이야'라고 선언하였지만 어느날 돌아보니 넉넉한 삶을 옳은 삶이라고 여기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좀더 자유로워지길 바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또한 같은 게임의 방식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결국 행복하게 살자는 것인데 여기에 옳다는 것, 넉넉하다는 것, 혹은 자유롭다는 것들이 하나의 정해진 답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입니다. 그것들은 어느순간 스스로 자기 라고 이름붙인 착각이 만들어낸 고집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행복을 위한 정해진 삶의 모형 같은 건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놓고 '그럼 어떤 것이 행복한 것인데?'라고 물으면 바보입니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파랑새를 찾는 사나이의 우화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듯 '뭔가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정작 중요해진 것은 매순간입니다. 매순간이 완성인 것이며 그것이 불완전일때조차 완전인 것입니다.

그래서 옛 스승들은 제자들의 공부수준을 점검하는 말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넌 밥 먹을 때 밥 먹고 잘 때 자니?"

아이들을 대하면서 힘들어 졌고 왜 힘든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 본 적이 있습니다.

'난 아이들을 대하면서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게 묻자 숨겨진 여러가지 나의 욕망틀이 꾸물꾸물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며 '너희들을 위해서야!'라고 외치며 스스로를 속였던 것들이 말입니다.

아이들을 대한다면서 나의 편견이나 고집에 사로잡혀 있었고 지금 이순간 여기서 아이들과 만나면서도 지금이 아닌 과거나 미래의 어느 순간 다른 곳을 찾아 다녔단 말입니다. 그러니 아이들의 행동은 다 고쳐야 할 것이 됩니다.

그렇다고 저는 '내 마음 한번 돌이키니 극락이네'라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아이들이 부처다'라고 말한데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이것은 때로 더 위험한 착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생각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그렇게 관계 맺게 만드는 인연과 인연이 층층이 쌓인 사회적인 것들에 대해 연구하여야 합니다.

다만 그것에 대한 결론은 교육제도의 모순이라던가 자본주의의 모순이라던가 하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스스로 연구를 해보아야만 아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번 스스로의 머리로 해보신 적 있습니까?

제 경우에 그때마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결국 나의 생각이었습니다.
가도 가도 다시 되돌아오는 도깨비 장난질의 도깨비는 바로 나의 생각이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나의 생각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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