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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팀 파이팅!!!
     
날건달 조회수 1,078   등록일자 2002-06-03 17:31:44

 이마에 땀이 쬐끔 번들거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꼭 한여름 같게 후덥지근하네요.

그러고 보니, 낼이 월드컵 한국 첫 경기날입니다.

전 폴란드와의 경기에 주 관심이 있다기 보다, 한국팀이 첫 골을 넣으면 금연을 시작하리라던 회오리의 “금연서약”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ㅋㅋ

금연에 성공하면 오리에게 담배 한 보루 사주겠다던 바나나...,와 얘길 나누다

어린 시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저 어릴적, 울 시골집이 잠깐 동네 "담뱃집"노릇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담뱃집 막내는, 담뱃집 막내는...하고 어른들이 절 지칭하던 다정한 음성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몇일에 한번씩 아버지가 면소재지에서 담배를 떼서 자루에 담고, 저 멀리 동구밖에서부터 걸어오시던 모습도 선합니다. 간혹, 언니랑 오빠들이 사랑방에서 담배 판돈 10원, 20원 훔쳐서 과자 사 먹다 들키곤 하던 기억두요.(건달인 그 시절에, 그 재미난 일에도 가담 못하는, 간보 작은 꼬맹이었답니다.)

보통 마을회관앞에서 해 꼴딱 넘어갈때까지  놀곤 했는데, 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는 제게 어른들이 자주 담배 심부름을 시키곤 하셨어요..“담뱃집 막내 일루 와 봐라”하시며..

200원인가 100원인가, 암튼 이제는 가격이 가물가물 한데,

고정도의 돈을 쥐어주시고는 청자며 백자, 거북선, 환희, 은하수...등등 이런 담배들을 주문하곤 하셨어요.

학교도 안 다니던 때니까 그런 비일상적인 단어(?)들이 딴에는 굉장히 어려웠었나 봐요. 한 50미터쯤 되는 골목길을 걸어올라갈때까지 속으로 내내 "환희, 환희...청자, 청자.."이런식으로 담배이름을 되뇌이며 팔짝팔짝 뛰어 가곤 했는데, 혹시라도 골목에서 친구라도 만나 몇마디 재잘대다 보면 담배 이름을 금새 까먹는 겁니다. 마치 놀부의 화초장 사태처럼요.

뭐랬더라..,,하면서 또 오던 길을 되돌아 가서 다시 묻고.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다시 되뇌이고..^^

그래서 무사히 대문턱을 넘고 나면,

커다란 두엄더미가 오른쪽에 있는데,

하루는 동전을 하늘쪽으로 던졌다가, 몇 발자국 빨리 가서 다시 떨어지는 동전을 잽싸게 손바닥으로 받는 놀이를 혼자 하며 가다가, 그만 동전이 그 두엄더미 속으로 쏘옥 들어가 버린 일이 있었답니다. 어찌나 당혹스럽던지.... 뒤적일수록 자꾸 안으로 더 들어가는지 끝내 찾지 못했었어요. 그 후 일은 기억나지 않는 걸 보니, 무사히 넘어갔는지 어쨌는지..


지금도 가끔 엄마는 담배집 하던 그 때 얘기를 하세요.

돈도 안되는 그걸 한다고 고달프기만 하셨노라고. 그래도 제 기억엔, 할머니가 꽤 재미나게 하셨던 것 같은데, 이건 팍팍했던 시골살이를 잘 모르고 자란, 낭만어린 꼬마건달이의 기억일 뿐인가 봐요.


“생활속의 오랜 벗”이라는, 아련한 문구로 곳곳에 광고간판을 건 담배인삼공사...,
아이구, 이거 원.., 이쯤에서는 벗을 내치려는는 사회분위기가 미안해 지는 대목입니다.

오리도 요즘, 오랜 벗과의 작별 때문에 고민이 많답니다.

하기야, 그간 든 정이 얼마며, 또 나눈 정이 얼마입니까. 기쁠때나 슬플때나,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건달이는 결코 따라갈 수 없는 훨씬 훌륭한 벗이었는데..

그래도 미련없이 새 벗을 찾아 떠나시길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간절히 바라나이다~


자, 오리의 금연을 위하여,

내일 폴란드와의 경기, 코리아 팀 파이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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