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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 이야기
     
회오리 조회수 1,268   등록일자 2002-10-28 16:34:45
건달이 말대로 저는 노출증 환자라서 이렇게 자랑! 하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하겠습니다.

건달이의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생각만 하면 심장이 방망이질을 하고 피가 혈관을 고속질주하여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한시간 한시간 지날때마다 그만큼 아기가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들떠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그렇습니다.

장모님에게 소식을 전하러 전화를 했습니다.
"거짓말 아녀?!"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참나...어지간히 멋을 모르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충분히 당신들의 전율을 느꼈습니다.
두 분 다 소식을 전하는 순간 당장 말을 받지 못한 말없음표...
그 몇 초로 전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식이란게 큰 애물단지란 걸 온몸으로, 인생으로 경험했으면서 그들의 아들, 딸이 새생명을 잉태했다는 것에 감격하고 마는 그분들을 보면서 저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산부인과를 다녀오구 초음파 검사 사진을 품에 안고 이틀을 외박했습니다.

바우솔, 바람꽃과 함께 영동의 자계예술촌에 가서 느티나무 공연을 보았습니다.

가는 길에 도로를 내기위해 잘려진 산하를 보며 서로 가슴아파하고 우연히 아주 이쁜 무지개도 보았습니다. 다음날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행사를 했던 보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거기서 나름의 인생관과 집착, 인연, 깨달음을 가지고 자기가 짊어진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건달이는 홀로 버려둔채 말입니다.

이틀내내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뱉어내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가슴이 먼저 울립니다.
저 사람이 저 말을 할때 무슨 느낌인지, 왜 그렇게 사고를 하고 지금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
뱃속에서 꿈틀거리면서부터 지금까지 각자의 인생이 파로라마 처럼 흘러갑니다.
그러면서 그와 내가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소중하다는 말도 적절치 않습니다.

모두가 주신 선물이고 따로 만든게 아니니 모두의 선물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 참 감사합니다.
모두의 건강을 위해 서로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영동가는 길에 바람꽃이 말했던 인디언 추장의 말이 이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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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모두 형제들이다

시애틀 추장



워싱턴의 대추장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 왔다. 그대들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 우리가 땅을 팔지 않으면 백인이 총을 들고 와서 우리 땅을 빼앗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우리로서는 이상한 생각이다.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팔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에게는 이 땅의 모든 것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 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들이다. 나무 속에 흐르는 수액은 우리 홍인(紅人)의 기억을 실어 나른다. 백인은 죽어서 별들 사이를 거닐 적에 그들이 태어난 곳을 망각해 버리지만, 우리가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땅을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바로 우리 홍인의 어머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다. 사슴, 말, 큰 독수리, 이들은 우리 형제들이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사람의 체온 모두가 한 가족이다.
우리 땅을 사겠다는 그대들의 제안을 고려해 보겠지만, 우리에게 이 땅은 거룩한 것이기에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울과 강을 흐르는 이 반짝이는 물은 그저 물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피다. 우리가 이 땅을 팔 경우에는 이 땅이 거룩한 것이라는 걸 기억해 달라. 거룩할 뿐만 아니라, 호수의 맑은 물 속에 비친 신령스러운 모습들 하나하나가 우리네 삶의 일들과 기억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음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물결의 속삭임은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가 내는 목소리다. 강은 우리 형제이고 우리의 갈증을 풀어 준다. 카누를 날라 주고 자식들을 길러 준다. 만약 우리가 땅을 팔게 되면 저 강들이 우리와 그대들의 형제임을 잊지 말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형제에게 하듯 강에게도 친절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아침 햇살 앞에서 산 안개가 달아나듯이 홍인은 백인 앞에서 언제나 뒤로 물러났지만 우리 조상의 유골은 신성한 것이고 그들의 무덤은 거룩한 땅이다. 그러니 이 언덕, 이 나무, 이 땅덩어리는 우리에게 신성하다. 백인은 우리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백인에게는 땅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과 똑같다. 백인은 한밤중에 와서 필요한 것을 빼앗아 가는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땅을 형제가 아니라 적으로 여기며, 한 곳을 정복하면 또 다른 곳으로 나아간다. 백인은 거리낌없이 아버지의 무덤을 내팽개치는가 하면 아이들에게서 땅을 빼앗고도 개의치 않는다. 아버지의 무덤과 아이들의 타고난 권리는 잊혀지고 만다. 백인은 어머니인 대지와 형제인 저 하늘을 마치 양이나 목걸이처럼 사고 약탈하고 팔 수 있는 것으로 대한다. 백인의 식욕은 땅을 삼켜 버리고 오직 사막만을 남겨 놓을 것이다.
모를 일이다. 우리의 방식은 그대들과는 다르다. 그대들의 도시 모습은 홍인의 눈에 고통을 준다. 백인의 도시에는 조용한 곳이 없다. 봄 잎새 날리는 소리나 벌레들의 날개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곳이 없다. 홍인이 미개하고 무지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도시의 소음은 귀를 모욕하는 것만 같다. 쏙독새의 외로운 울음소리나 한밤중 못가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면 삶에 무엇이 남겠는가? 나는 홍인이라서 이해할 수가 없다. 인디언은 연못 위를 쏜살같이 달려가는 부드러운 바람 소리와 한낮에 비에 씻긴 바람이 머금은 소나무 내음을 사랑한다. 만물이 숨결을 나누고 있으므로 공기는 홍인에게 소중하다. 짐승들, 나무들, 그리고 사람은 같은 숨결을 나누고 산다. 백인은 자기가 숨쉬는 공기를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여러 날 동안 죽어가고 있는 사람처럼 그들은 악취에 무감각하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그대들에게 땅을 팔게 되더라도 우리에게 공기가 소중하고, 또한 공기는 그것이 지탱해 주는 온갖 생명과 영기(靈氣)를 나누어 갖는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기억해야만 한다. 우리 할아버지에게 첫 숨결을 베풀어 준 바람은 그의 마지막 한숨도 받아 준다. 바람은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의 기운을 준다. 우리가 우리 땅을 팔게 되더라도 그것을 잘 간수해서 백인들도 들꽃들로 향기로워진 바람을 맛볼 수 있는 신성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대들의 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이 땅의 짐승들을 형제처럼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미개인이니 달리 생각할 길이 없다. 나는 초원에서 썩어 가는 수많은 물소를 본 일이 있는데 모두 달리는 기차에서 백인들이 총으로 쏘고는 그대로 내버려둔 것이었다. 연기를 뿜어 내는 철마가 우리가 오직 생존을 위해 죽이는 물소보다 어째서 더 중요한지 모르는 것도 우리가 미개인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짐승들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모든 짐승이 사라져 버린다면 인간은 영혼의 외로움으로 죽게 될 것이다. 짐승들에게 일어난 일은 인간들에게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만물은 서로 맺어져 있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그들이 딛고 선 땅이 우리 조상의 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이 땅을 존경할 수 있도록 그 땅이 우리 종족의 삶으로 충만해 있다고 말해 주라.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을 그대들의 아이들에게도 가르치라. 땅은 우리 어머니고, 땅 위에 닥친 일은 그 땅의 아들들에게도 닥칠 것이다. 땅에다 침을 뱉으면 그것은 곧 자신에게 침을 뱉는 것과 같다. 땅이 인간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 속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은 생명의 그물을 짜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그물의 한 가닥에 불과하다. 그 그물에 무슨 짓을 하든 그것은 곧 우리 자신에게 하는 짓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종족을 위해 그대들이 마련해 준 곳으로 가라는 제의를 고려해 보겠다. 우리는 떨어져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우리가 여생을 어디서 보내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가 패배의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전사들은 수치심에 사로잡혔으며 패배한 뒤로 헛되이 나날을 보내면서 단 음식과 독한 술로 육신을 더럽히고 있다. 우리가 어디서 우리에게 남은 날들을 보낼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 많은 날이 남아 있지도 않다. 몇 시간, 아니면 몇 번의 겨울이 더 지나가면 언젠가 이 땅에 살았거나 숲 속에서 조그맣게 무리를 지어 지금도 살고 있는 위대한 부족의 자식들 가운데 그 누가 살아 남아서, 한때 그대들만큼이나 힘세고 희망에 넘쳤던 사람들의 무덤을 슬퍼해 줄 것인가. 그러나 내가 왜 우리 부족의 멸망을 슬퍼해야 하는가? 부족이란 인간들로 이루어져 있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인간들은 바다의 파도처럼 왔다가는 간다. 자기네 하느님과 친구처럼 함께 걷고 이야기하는 백인들조차도 이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한 형제임을 알게 되리라.
백인들 또한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우리가 아는 한 가지는 우리 모두의 하느님은 하나라는 것이다. 그대들은 땅을 소유하고 싶어하듯 하느님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느님은 인간의 하느님이며 홍인에게나 백인에게나 꼭 같이 자비롭다. 이 땅은 하느님에게 소중한 것이므로 땅을 해치는 것은 그 창조주에 대한 모욕이다. 백인들도 마찬가지로 사라져 갈 것이다. 어쩌면 다른 종족보다 더 빨리 사라질지 모른다. 계속해서 그대들의 잠자리를 더럽힌다면 어느 날 밤 그대들은 쓰레기더미 속에서 숨이 막혀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멸망할 때 그대들을 이 땅에 보내 주고 어떤 특별한 목적으로 그대들에게 이 땅과 홍인을 지배할 권한을 허락해 준 하느님에 의해 불태워져 환하게 빛날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는 불가사의한 신비다. 언제 물소들이 모두 살육되고 야생마가 길들여지고 은밀한 숲 구석구석이 수많은 인간들의 냄새로 가득 차고 무르익은 언덕이 말하는 쇠줄(전화선)로 더럽혀질 것인지를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다. 덤불은 어디에 있는가? 사라지고 말았다. 독수리는 어디에 있는가? 사라지고 말았다. 날랜 조랑말과 사냥에 작별을 고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삶의 끝이자 죽음의 시작이다.
우리 땅을 사겠다는 그대들의 제의를 고려해 보겠다. 우리가 거기 동의한다면 그대들이 약속한 보호 구역을 가질 수 있겠지. 아마도 거기에서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마치게 될 것이다. 마지막 홍인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그가 다만 초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구름의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기억될 때라도, 기슭과 숲들은 여전히 내 백성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 태어난 아이가 어머니의 심장 고동을 사랑하듯이 그들이 이 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땅을 팔더라도 우리가 사랑했듯이 이 땅을 사랑해 달라. 우리가 돌본 것처럼 이 땅을 돌보아 달라. 당신들이 이 땅을 차지하게 될 때 이 땅의 기억을 지금처럼 마음 속에 간직해 달라. 온 힘을 다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그대들의 아이들을 위해 이 땅을 지키고 사랑해 달라.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듯이.
한 가지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의 하느님은 하나라는 것을. 이 땅은 하느님에게 소중한 것이다. 백인들도 이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우리는 한 형제임을 알게 되리라.

*1854년 미합중국 대통령 피어스가 북아메리카 서부 지역에 살던 인디언 부족에게 땅을 팔고 보존 지구로 옮겨 가 살라고 제안했을 때, 그 부족의 추장 시애틀이 답한 연설을 글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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