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레츠 공식계정을 올리는, 대표의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
한밭레츠에서 두루마이너스 두루부채란 무었인가?
-2023년 현재 한밭레츠 대표 두레
사천의 협동조합 연합회의 초청으로 <탈성장과 데팡스 그리고 지역화폐> 라는 강의를 다녀왔다.
생태적 지혜 협동조합의 공저<탈성장을 상상하다>에 내가 쓴 글 <사랑과 평화의 데팡스>의 내용과 한밭레츠에 대한 내용을 강의로 묶은 것이다. 제대로 정리된 적이 없기에 매끄럽게 연결된 강의는 아니었지만 평소 고민하던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질의 응답으로 나오는 주요한 내용은 언제나 한밭레츠 두루의 발권근거에 대한 물음으로 모아졌다. 이것은 평소 레츠에서도 자주 말해지는 것이기도 한데 마이너스 두루 즉 두루 부채에 대한 이야기다.
지역화폐, 그중 한밭레츠이 두루를 특징짓는 주요한 특징중 하나는 두루에는 이자가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회원 개인이 마이너스 두루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부채가 가지는 무거운 의미를 알기에 신인회원들은 대게 두루부채를 가진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두루 사용을 꺼리게 된다. 그러면경험많은 회원들은 두루부채는 별거 아니라고, 레츠에 적극적인 참여를 했다는 증거라고 부채를 조장한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두루버는 것은 쉬운일 이라고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 한밭레츠에서는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기후정의 실천을 통한 밴드인증을 통해 하루에 1000두루씩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열려 있다. 그리고 매일의 인증이 귀찮다면 등록소의 봉사를 통해 두둑히 두루를 벌 수 있는 일들을 언제나 두루지기가 준비해 줄 것이다.
우리는 일상처럼 느끼는 이런 일들이 외부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신기하거나 낯설기만 하다. 근데 사실 이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지역화폐의 본질에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지역화폐는 내가 두루로 받고 내여준 물건이나 봉사가 다른 회원들의 선의로 돌려 받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발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일의 더큰 이자수익을 위해 발행된 부채로 가득한 법정화폐가 조장하는 더 열심히 돈을 벌어서 갚아야 하는 부채와 두루부채의 본질적인 차이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선의에 대한 믿음에는 이자가 붙지 않는다. 그리고 등가교환이 성립하지 않는다. 지역화폐는 합리적이기 보다는 불합리한 선의에 근거한다.
그래서 지역화폐의 합리성을 묻는 날카로운 듯한 질문들에 나는 언제나 부족한 듯한 이상적인 착한 사람으로서의 답변만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내가 두루를 많이 벌어서 쓸데가 없어 기부를 하더라도 공동체의 유지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할 수 있다는 말. 그리고 기꺼이 회비를 내주며 이 불편하고 불합리한 선물교환의 경제를 유지시켜 주는 회원들의 선의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두루부채는 내가 언제든 다른 회원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루부채를 볼때 마다 스스로가 이런 아름다운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을 꼭 떠올려주길 바란다. 그리고 두루를 많이 가진 회원들은 소극적으로 미안해 하기 보다는 다른 회원들의 선의를 요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새해에는 나도 두레약국에 두루 알바자리를 많이 제안해보려고 한다. 머 선의는 부탁이니까 안들어 줘도 어쩔 수 없지만 서로서로 선의를 부추기는 두루의 본래의미를 좀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한밭레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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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3 08: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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