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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정적인가?
     
김성훈 조회수 1,055   등록일자 2001-03-09 19:36:52
평소 가까운 지인들로 부터 '당신은 사고가 부정적이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사실은 나의 많은 주장과 실천으로 부터 비롯된다면 이해를 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이들이 나의 지인이 되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이래저래 엮인 우리의 운동과정이었고 그렇다면 당시의 서로가 공감하던 문제들 자본주의를 극복해야한다던가 하는 거대담론 때문에 나를 보고 부정적이라는 언사를 쓰지는 않았을테니 그 후 이렇게 시간이 흘러 서로의 문제의식들이 공유되지 못하는 기간이 흐른 후, '당신은 부정적이다'는 말은 그 말을 한 사람과 나 사이에 어떤 공백을 드러내는 것이고 그것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과 결국 같은 부류의 사람으로서 더이상 지인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인이고 싶은 욕망에 구구절절 썰을 풀어야 겠다.

사실 나는 부정적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긍정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많고 대다수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도 많다. 다투지 않고 좋은게 좋은거다는 식으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한다.

다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반대하고 다 먹는 육식을 반대한다.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나무라고 불법주차 차량을 보면 신고하고 쓰레기 불법소각을 하는 사람이면 친한 동네사람이라도 기어코 한마디 한다. 길거리를 지나다니거나 무슨 행사에 참석하거나 잘못된 것이 먼저 보이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임이 있으면서도 자기역할을 하지 않으면 대들기도 하고 호박씨도 깐다. 때로는 스스로가 의식하지 못해서 저지르는 악의없는 실수나 잘못에도 ??들이댈 때가 많다.

나의 지인들이 나를 부정적이라고 했을때 이런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이러한 것들때문에만 나를 부정적이라고 한다면 난 아무말도 안하는 편이 낫다. 정작 문제는 다른 것일 것이다.

내가 어떤 것을 문제라고 말할 때
1. 대안을 가지고 접근하는가?
2. 상대방의 처지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였는가?
3. 본인의 노력없이 평론가적 위치에서만 말하는가?

한마디로 이해와 애정을 밑바탕에 둔 문제의식인가 하는 점이 내가 부정적인가 하는 물음에 답을 줄 것이다.

복잡하게 변명하고 있지만 누군가 부정적이다라고 말했다면 그 책임은 분명 나에게도 있는 것이다. 모든 사물의 양면성이 있음을 이해한다면 보다 긍정적인 발언들, 장려해야 할 것들, 칭찬해야 할 것들, 키워줘야 할 것들도 밝혀냈어야 한다. 사실 최근 많은 발언들을 돌이켜 보았을때 이것을 잘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혹 나를 부정적이라고 말할 때 혹시나 그대들의 비겁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면 돌이킬 수 없는 부정의 낙인을 찍히게 되더라도 갈 길을 가야할 것이다.
옮고 그름, 좋고 나쁨은 상대적인 관점이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단 한순간도 무관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는 것이 진리요 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은 그 발언을 하는 순간 판단하는 것이다. 즉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은 판단 그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다.

자기는 그냥 별 생각없이 사는게 편하고 좋다고 말하지만 그 사람의 머리속은 온통 정리되지 못한 상념들로 가득차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생각의 여유가 없어 자기외에 것들을 생각하는 힘이 생길리가 없고 그러자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나같이 부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머리아프고 짜증나는 것이다. 결국 참 나는 나쁜 놈이다.

난 아내의 도움으로 일상사에 눈을 뜨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과정에 갈등도 많다. 그건 거의 나의 잘못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면 될 것을 꼭 어떤 엉뚱한 반격을 가하니 말이다.

운동이란 자신이 변화를 전제한다. 자신이 변하는 것이란 자신의 삶이 변하는 것이고 자신의 삶이란 그렇고 그런 자질구레하다고 말하는 일상인 것이다. 그렇다 보니 모든 것이 문제다. 모든 것이 문제인 만큼 그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아닌 것이다. 내가 자기모순에 빠졌는가?

깨닫고 나니 모두가 부처라고 말한다. 이말에 여러사람 속았다. 모두가 부처라고 말하는 순간 부처가 부처가 아닌 것을 모르니 속는다. 이 뱅글뱅글 도는 순환논리에 허우적 거려 갈팡질팡하고 중심없던 시절이 있었다. 신기한 이치를 알았다고 떠벌리면서...

툭 치고 꼭 껴안고 가자


157.197.212.86 허애령 03/10[07:04]
새벽에 잠이 한번 깨니 잡생각들 때문에 잠이 다시 들지 않아 여기 저기
들러보고 책도 보다 성훈씨 글도 보네요.음~ 누가 성훈씨보고 부정적이
라 했을까? 난 참 생각많고 말 많고(히히) 또 그 많은 생각만큼 자신에게
철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따듯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물론 토론할때
는 좀 치열한듯 하지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남들한테 따듯한 맘과
가슴을 제대로 말로 다 표현을 안해주고 지적사항, 고칠
157.197.212.86 허애령 03/10[07:14]
얘기들만 무서운 표정으로 지적해서 그러나? (뭔가 잘못된건지 내가 쓴 많은 말들이 없어져버
렸네요. 윗글에 이어서 쓰고 있어요. 창피하네.컴맹) 웃으면서 부드럽게, 그리고 본론을 말하
기 전에 그사람이 들어서 기분 좋을 얘기들을 먼저 해주고 ... 전 그러면서 지적 듣는게 더 기분
도 덜 나쁘고 받아들이기도 쉽고 ,,, 그러더라구요. 어짜피 누군가에게 뭔가를 얘기할때 궁극적
인 목적은 그사람이 그걸 받아들이길 원
157.197.212.86 허애령 03/10[07:19]
아이참, 비밀 번호가 틀렸다고 하니 지울수도 없고.. 누리 아빠는 자고있고. 제가 지금 무슨 코
메디 하는것 같네..(창피해서 고갤 들수 없음 윗글 이어서) 원하는 거잖아요. 성훈씨가 고민하
는게 그런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누가 뭐래도 두분 (부부), 참 생활이 아름다
운 분들이예요. 존경해요.
211.230.18.36 김성훈 03/10[09:18]
허선생님 왜 그러세요...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무쟈게 부끄러워지네요...
211.179.139.67 조병민 (cho_2000@hanmail.net) 03/13[12:43]
껴안고 가기 위해 필요한 건 두 팔일까? 그녀일까?
211.216.241.235 박현이 (kwanseum@dreamwiz.com) 03/13[17:11]
두 팔로 자기 몸 감싸기
211.230.18.63 김성훈 03/13[17:53]
잘났다고 쓴 글은 쓰고 나면 이렇게 부끄럽기만 하네요
211.230.18.63 김성훈 03/13[17:55]
계속 공부를 해야 겠습니다.. 입만 살아서 죄송합니다.
211.36.141.2 효녀심청 03/14[14:30]
내가 언젠가도 말하지 않았던가? 수업시간에 매번 떠드는 놈이 아무리 반성문을 눈물나게 써온대도 더 이상 믿지 않게 된다고. 이 늑대소년아.
211.179.139.67 효녀심청 03/14[16:31]
늘 마음 속 깊이 존경하옵는 선배님! 소녀를 죽여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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