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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량리에서의 일요일 2
     
회오리 조회수 1,098   등록일자 2001-04-16 10:34:49
지량리에서의 일요일 2

아침 7시에 구 시청 앞 버스 정류장에서 동문서답(이상호)을 만나기로 했는데 눈을 뜨니 7시였다. 동문서답에게 양해의 전화를 한 후 부리나케 달려나갔다. 버스안에서 날건달과 수다를 떨다 보니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쳐 가고 있다. 요금은 내릴 때 내야 하므로 보통 버스와 오리고 내리는 것이 반대다. 정류장을 지나쳐 운전기사 옆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려니 날건달이 말한다. "아저씨 지나쳤거든요? 좀 내려주실 수 있으세요?"

시골길은 정류장이 따로 없다며 다음 정류장까지 가려했던 나를 힐난한다. '잘났어 정말!'
하우스로 가기위해선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징검다리를 두 개씩 건너뛰며 버스안에서의 멍청함을 만회하려 한다. "너두 나처럼 해봐!" 흐~, 뒤뚱 뒤뚱, 살살거리며, 못한다. 그럼 그렇지! 에헴 만회가 되었다...히히

오늘은 하우스에 비닐을 입히는 일이다. 오늘 일하는 곳은 지량리 도사네 농장에서 농사일을 거들고 있는 김범우 씨의 하우스 3동이다. 피망을 심을 예정이란다. 비닐을 치기 위해선 우선 비닐을 양쪽 끝까지 길게 늘어뜨린 후 맨 꼭대기로 올린다음 양쪽에서 동시에 잡아당겨 내린 다음 팽팽히 고정시키는 일이다. 그런데 처음 비닐을 꼭대기까지 올리는 일이 쉽지가 않다. 바람이 불어 비닐이 이리저리 날리기 시작하면 돛단배의 돛처럼 그놈이 펴지면서 힘으로 당해낼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억지로 잡고 있으려면 잡은 부위가 찢겨질 수도 있다.

두 개의 동에 하우스를 치고 잠시 쉬고 있으려니 도사가 "왜 밥먹자고 안하지?" 한다. 아까부터 날건달은 배고프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그러자 범우씨가 "가면 되요"한다. "그럼 갈까?" 밥을 먹는 곳은 도사네 본 집이 아니고 농작물을 보관하기도 하고 밥을 해먹기도 하고 농기구를 갖다 놓기도 하고 또 범우씨가 숙식을 해결하기도 하는 하우스이다. 이 하우스는 다른 하우스 보다 훨씬 높고 넓게 지어졌다. 이곳이 농사를 짓기 위한 일종의 거점인 셈이다. 개눈 감추듯~ 누가 밥맛 없다고 했던가!

"놀고 있는 땅 없어요?"
"있지."
"주말농장 함 해보면 어떨까요?"
"좋지. 단지 주말농장만 하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도시 사는 사람들이 원기를 새롭게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같이 병행하면 좋을 것 같아. 그래서 그 힘으로 세상이 좀 밝아질 수 있게~ 우리 하우스를 좀 치워서 숙박할 수 있게 시설도 하고"

동문서답의 손전화가 연신 울어댄다. 오전까지만 일한다고 해놓고 막상 일하다 보니 눈치가 그냥 갈 수 없었는지 계속 이런 저런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가긴 가야 할 모양이다. 칡즙과 배즙 그리고 각종 야채를 또 한아름 받았다. "오늘 품삯준비를 못했어! 담에 주께" "이게 품삯 아니었나요? 햐~ 또 뭐 받을게 있나보다"

도사가 산성동까지 태워다 주었고 동문서답이 먼저 버스를 탔고 날건달은 한남대에 약속이 있어서 나 홀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내리는 순간 깨달았다. 집 열쇠를 날건달이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길헐! 대문 담을 넘은 후 마당 수돗가에서 세월아 내월아 지량리에서 가져온 무공해 야채를 다듬는다.


211.224.237.73 박현이 (kwanseum@dreamwiz.com) 04/16[16:34]
회오리, 김범우가 아니라 김범호씨야!
211.176.151.90 회오리 04/16[23:49]
흐! 발음하는 것만 듣고...김범호씨 죄송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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