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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기억
     
강민구 조회수 1,279   등록일자 2001-07-03 09:52:04
그렇다 나에게도 준식이 형에 대한 기억이랄까...추억이랄까...
내가 힘들면 기억이고, 내가 좀 편해지면 추억이겠지....

대학교 1학년 신입생 시절...그러니까 데모외엔 별 관심도 없는 학교생활...
어느날 문득 빈 강의실로 나를 불러 홀로 기타를 치던 형의 모습이 생각난다.
...첫 발자욱...아직도 잊지 못하는 곡이고 가끔 준식이 형에 대한 추억은 그 강의실에서의 공연이었다...

군에서 제대한 후 아직도 학교에서 배회하는 형에게 사주를 보았다.
"너는 빛과 관련된 일을 하는게 좋아...지금 네가 관심가지고 있는 영화도 빛과 관련이 있으니 잘 해봐라" 어쩨되었던 나에게 큰 힘이 되준 말이었고 가끔 보던 형은 나의 사주를 계속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학교 졸업후 씨네마떼끄 운동을 하며 학교에 자주 갔다.
가끔 들리는 소문은 좋지 않았지만...그래도 형을 만나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술에 대한 기억은 나도 피하고 싶지만...
영화일 계속하냐?...예...그럼 너 포르노 테입있냐?...아뇨..
그럼 내가 빌려줄께..너도 나중에 생기면 연락줘라...

형에게 포르노라는 단어가 튀어나와도 결코 속되거나 음흉해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를 아는 사람은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사실 내가 입대전 본 준식이 형은 삶의 의지가 강해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단 몇달 뿐이었지만..우연히 커피숍에서 후배 여자와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았다...
대전극장통에 있는 커피숍(그때만해도 충대생들은 대전극장통으로 자주 놀러 나갔으니까...)에서 후배와 있는 형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또한 후배의 눈빛이 형에 대한 호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너무나 의아하게 생각한 나였지만....
그 이후로 준식이 형은 삶에 대해 별로 애착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준식이 형을 피하게 된건 술과 포르노 테입때문이었다...
만나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 부분 사라진 것이다.
난 아직도 80년 후반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고, 형은 세상일에 그리 집착이 없었으니까....렛츠에서 본 형의 모습도 아스라할 뿐이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준식이 형의 메일을 소개한다.

"건강하니? 준식형이다.
야한cd,tape한 10장 있는데 교환해 보자.
또 편지쓸께
안녕히..."

물론 난 답장메일을 보낼 수 없었다....야한 테이프가 없었으니까....
뒤늦게 알게된 형의 소식이지만...자꾸 자꾸 뒤늦게만 알게되는 자신이 더욱 슬퍼진다...도대체 나는 세상의 무엇이 그리 불만이어서 주변의 소중한 삶을 기억 못하나...

자신이 자꾸 야속해진다....

삼가 형의 명복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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