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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풍경
     
날건달 조회수 1,087   등록일자 2002-07-07 13:11:16

친정엄마가 한 번 다녀가시면, 부사동 울집 작은 마당과 꽃밭이 초토화 됩니다.

내 딴엔 마당 보도블럭 사이로 난 민들레며 이끼들을 그대로 두어서, 집안의 푸르름에 한기여 하도록 놔두는 데다가, 꽃밭에는 상추나 정구지 자라는 데 큰 문제없으면, 풀이든 뭐든 다 그냥 두는 편입니다.
헌, 데,
엄마가 오시면, 밥풀 나무 사이에 늘 걸어두고 계신 호미로, 마당 바닥을 사정없이 득득, 긁어서 깨깟이 만들어 놓으십니다. 글구, 한쪽 구석을 보면 꼼꼼이도 뽑아내신 이름모를 풀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새마을 세대 특징같으어...)
오늘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 꽃밭을 보니 예의 그 풀무데기 사이로 보라색 꽃이 하나 피어있는 겁니다. 신발 어여 꿰차고 자세히 가서 보니, 뽑혀진 나팔꽃이 아직 완전히 시들지는 않은채 한송이 꽃을 피웠더라구요.. 이궁..참...엄마는..
얼른 집어, 무언가 타고 올라갈만한 작은 꽃나무 옆에 심어보았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며, 살라나 죽을라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매미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올들어 처음 듣는..태풍이 오리라던 하늘은 말끔이 개였고, 한낮 햇볕은 자글자글 뜨겁고, 매미 소리 제격입니다.
가만, 눈을 감으면 한여름 밭고랑에 호미들고 풀매던 어린시절의 건달이 보입니다.
어린 마음에 지겹구 힘들다며 보온병에 싸 온 아이스크림에만 마음이 가 있다가, 잠시 정신 차려보면 귀따갑게 들려오던 매미소리...

울 집에 키 큰 미류나무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철 매미들 수십마리 앉아도 끄덕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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