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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100일걷기에 함께 한 후..
     
날건달(박현이) 조회수 1,138   등록일자 2002-09-04 20:22:30
2002. 9. 3(수) 우리쌀 지키기 대전지역 걷기에 함께 참여한 후..

대화동에 여정을 푼 100일걷기팀들을 뒤로하고. 710번 버스에 올랐다.
흔들리는 차속, 졸음이 쏟아진다.
하루종일 컴퓨터와 전화기를 붙들고 난 후 찾아오는 피로감과는 사뭇 다른....
기분 퍽 좋은, 노곤노곤한 피곤함.
발바닥도 욱신욱신, 얼굴은 햇볕에 잔뜩 익어 화닥화닥...
얼마만에 이렇게 땀을 흘리고, 또 땅에 발을 대고 힘껏 걸어본건지..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 때는, 결국 별것없이 정직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동하던 때 아니었던가. 누구 눈치를 보며, 누구 비위를 맞춰가며, 보기좋은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던가. 자주, 자연앞에 겸허히 고개숙여야 할 때가 있을 뿐..

우리가 낮에 걸었던 길을 버스를 타고 오며 다시 보니 느낌이 참 다르다.
김재형 대변인의 귀엽고 의젓한 딸 '평화'가 타올을 만지작 거릴 때, 풀꽃이 선뜻 천원주고 사주던 삼성 4거리 수건가게도,
그 앞 보도블럭 턱에 나란히 앉아 담배피워대던 걷기팀 어린 녀석들도... 아직 저 자신을 돌보려는 법은 터득치 못했구나,,는 생각을 하게 만들던 아이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서울지역의 한 카톨릭 시설에서 보호받던 약물중독, 가출청소년들 몇이 이번 100일 걷기에 결합한 것이라 했다.

얼른 집에 가서 땀벅벅인 몸을 씻고 편히 쉬고 싶다는 기대로 편한해질 무렵,
습관처럼 지나치는 중구청 용두동 철거민 보도블럭 농성장 앞을 지나쳤다. 낮에 철거민들과 걷기팀이 만났던 곳.. 살곳을 잃은 사람들과 농토를 잃어가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격려하고 위로하며 과일도 서로 건네며 먹여주던 현장이다.
이제는 깜깜해진 밤중, 차들만 왕왕 달려대는 큰 길옆에 어르신들이 몸을 뉘어 잠을 청하고 계셨다. 그 큰 도로 옆, 밤새 차들이 씽씽댈테고, 매연으로 목이 편치 않을텐데...
"어머니, 아버지들 부디 건강하시라"던 김재형 대변인의 차분하고도 따뜻한 연설이 떠오른다. 모양새는 달라도 처지는 비슷한 이들...무엇이 이렇게 없는 이들을 자꾸 내몰고 있는지..
개발 일변도, 도시화 일변도로 고속전철처럼 달려대는 나라...
땅떠나 도시로 내몰려 다시 용두동 철거민들같은 신세가 되는 기막힌 나라..

나는 편한 집에 어여 돌아가 몸누일 생각에 이렇게 행복감에 젖어있는데, 갈곳도 없이 찬바닥에 드러누운지 벌써 한달이 넘는 분들을 뵈니, 몇잔 마신 막걸리로 발갛게 올랐던 취기는 훅 달아나버린다. "같이 살아간다"는 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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